마스크 5부제를 시행한 지 며칠이 지났지만 나이를 불문하고 마스크 구매는 쉽지가 않은 것 같네요. 그래서인지 점점 더 많은 분들이 필터 교체형 면마스크를 만드는 데 관심이 많아지는 것 같아요. 뉴스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정전기 필터 넣은 마스크 만드는 게 자주 나오다보니 필터만 구매하셔서 필터 교체형을 마스크를 사용하려는 분들이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필터는 한번 사면 대량제작이 가능하니까 가족 뿐 아니라, 주위 친한 분들께도 좋은 선물이 될 듯 합니다. 아래에 인터넷에서 다운로드 받은 필터교체형 마스크 도안 과 필터 도안 을 올려놓았어요. 마스크 만들기에 도전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도안은 인터넷에 다양한 모양으로 많이들 올려놓으셨어요. 마음에 드시는 것으로 다운로드 받으신 다음 가족들, 그리고 내 얼굴 크기에 맞게 다양하게 크기를 변형시켜서 사용하시면 좋아요. 대충 그려도 마스크 모양은 잘 나오니까 걱정마시고 도전해보시기 바래요.
KF94 필터 원단 구매
필터교체형 마스크 만들기 첫 번째는 당연히 KF94 필터를 구매하셔야겠죠. 저 역시 인터넷에서 KF94 필터를 구매했어요. 제가 산 필터 크기는 35cm x 4.5m에요. 알뜰하게 만들면, 75개 정도 만들 수 있어요. 필터 구매한 사이트에서 다운로드한 마스크 필터 도안으로는 100~130개 정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해요. 하지만 도안에 맞게 필터를 만들면 코와 입이 충분히 가려지기가 애매해서 도안을 좀 더 크게 수정했습니다. 그로인해 만들 수 있는 필터 개수도 실질적으로 줄어들었어요. 하지만 사용해보면 1회용 마스크만큼 가려지는 크기 때문에 좀 더 안전하게 느껴지실거에요. 필터를 끼워서 쓸 마스크는 미리 만들어 둔 필터 교체형 마스크를 활용했습니다. 전 소창으로 면마스크를 제작했어요. 여러가지 천으로 여러가지 모양으로 만들어봤지만 소창(소창행주가 요즘 대세죠)이 제작도 쉽고 숨쉬기에도 편하고, 빨고 삶아쓰기도 너무 좋아서 애용하고 있답니다. 빨아서 말려 놓으면 금방 바짝 말라서 하나만 있어도 매일 쓰기 부족하지 않지만, 1인당 2개 정도 만들어 놓고 가볍게 삶아가며 사용하니 오히려 안심됩니다.
KF94 필터 원단은 보시는 것처럼 둥글게 말려서 배송됩니다. 최대한 구겨지지 않게 신경 써 주신 거 같아요. 비닐을 개봉해보면 네 번 정도를 접어서 겹쳐 말아서 보낸 걸 알 수 있어요. 접힌 부분이 구겨져 있어 제대로 필터가 만들어질까 걱정했지만 도안 그려서 잘라보니 사용하기 괜찮을 정도는 되니 걱정안하셔도 됩니다.
판매처는 인터넷에 여러 군데가 나와 있긴 한데, 대부분이 품절로 떠 있어 필터 원단 구하기도 하늘의 별따기에요. 저도 모바일에서 재고 알림 요청하여 급하게 한 번 주문 성공한 뒤에는 다시 구매를 못하고 있답니다. 그래도 원단이 없는건 아닌거 같으니 알림요청 가능한 곳을 잘 활용하셔서 성공하시길 바래요. 필터 가격은 배송비 포함해서 30,000원 지불했습니다. 가격은 계속 변하고 또 사이트마다도 달라서 잘 보셔야 되요. 필터도 KF80~KF99용까지 다양하게 있는데 입고되는 필터가 매번 달라져서 필터도 정확하게 보셔야 합니다. 그리고, 필터 구매에 성공을 해도 필터가 발송되어 받기까지 시간이 꽤 오래 걸려요. 그러다보니 배송관련 문의가 넘쳐납니다.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기다리셔야해요.
필터 재단
교체형 필터 및 마스크 도안
평소에 자주 애용하던 사이트에서 다운로드 받아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준 마스크 도안입니다. 면마스크 판매하는 사이트들이나 인터넷에서 다양한 모양의 KF94 마스크 도안이나 필터 도안 등을 다운로드하실 수 있습니다. 마스크 필터는 내가 사용하는 면마스크의 크기에 맞게 수정해서 오려쓰시는 게 좋아요. 도안 그리실 때 두꺼운 종이에 그려도 상관은 없지만 위생이 중요한 마스크 필터이다보니 투명파일지를 잘라서 쓰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마스크 도안을 만드신 후에는 필터 위에 덧대어 그리시면 됩니다. 마스크가 입체이므로 필터도 위,아래 모양이 미묘하게 차이가 납니다. 코 쪽이 좀 더 뾰족해요. 위, 아래를 똑같이 맞추셔도 상관은 없지만 저처럼 모양이 다르다면 마킹을 해주셔야 나중에 헷갈리지 않아요. 참고로, 필터는 위생적으로 다루어야 하므로 깨끗한 투명 파일과 같은 재질로 도안을 만들면 경험상 필터에 도안 대고 그릴 때 좀 더 깔끔하고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습니다. 또한, 투명 파일로 만든 도안은 나중에 필터 낄 때도 유용하게 사용됩니다. 필터가 부직포의 밀착력 때문에 단독으로 매끄럽게 들어가지 않거든요.
마스크야 매일 세척하고 삶을 수 있지만, 필터는 세척이 안되기 떄문에 1회용 마스크처럼 한 번 쓰고 버리는 것이 정석입니다. 하지만 마스크도 일주일에 두 개 쓰라는 데 필터라고 한 번 쓰고 버릴 수 있나요? 3만원에 75개 만들었으니 개당 400원 꼴인데 마스크보다야 훨씬 싸지만 아껴서 널리 나눠쓰는 지혜를 발휘하려고 해요. 다행히 저희 집에는 UV 살균기가 있어서 사용한 필터는 앞뒤로 꼼꼼히 소독해서 사용하고, 그 후 폐기합니다. 필터도 여러 번 넣었다 뺏다 하면 후줄근해져요. 손이 자꾸 닿는것도 조심해야죠.
KF94 교체용 필터는 앞뒤 구분이 있습니다. 재단할 때 뒷면으로 재단을 해야 입에 닿는 부분을 위생적으로 보호할 수 있어요. 바닥에 깨끗한 먼지 안나는 천을 깔아서 안전하게 재단했습니다.
뒷면은 지지체가 부직포인데 미세하게 얽혀 있어 강한 밀착력을 가지고 있어요. 이 때문에 필터를 마스크에 끼울 때 단독으로는 잘 안들어가지만 마스크에는 밀착이 잘 된답니다.
엠보싱이 있는 면이 입에 닿는 면입니다 . 물론 직접 닿는 건 아니고 면마스크 안에 껴서 씁니다. 화면처럼 매끄럽고 엠보 처리가 되어 있어요. 이 부분이 정전기 필터면인데 멜트브라운이라고 부릅니다. 멜트브라운은 폴리에스터 지지체 부직포 + 폴리 프로필렌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특성상 보풀이 잘 생깁니다. 처음 배송 받았을 때 부터 보풀이 많으신 분도 있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어차피 마스크 안에 넣어 쓰는 거라 괜찮아요.
테스트용이라 앞 뒷면 다 그려보았어요. 사진처럼 엠보싱 있는 면에는 그리지 마세요. 위생이 중요하니까요. 연필보다는 얇은 볼펜 추천드려요. 연필은 비추에요. 꼭 바깥면(뒷면)에 도안을 그려주세요. 필터 원단이 빳빳해서 그리고 재단하기는 쉽답니다.
투명 파일을 덧대고 볼펜으로 그린 모습니다. 요건 테스트라 앞면에 그린 거구요. 실제로는 아래처럼 뒤(바깥면)에 그렸어요.
도안을 그린 다음 아래 위 확인을 위해서 윗부분에 살짝 동그라미를 그려놨어요.
필터 자르는 작업은 금방 완료되었어요. 비닐장갑을 끼고 최대한 필터가 깨끗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재단했고요. 자른 필터는 바로 비닐팩 안에 넣어서 먼지가 내려앉지 않도록 조심했습니다. 차곡차곡 쌓여가는 필터를 보면 곳간이 가득해지는 느낌이랄까요. 마음까지 풍성~해집니다.
이건 꼭 기억하세요. 필터를 잘라서 그냥 끼우면 마스크 쓰기가 불편해요. 마스크는 입체인데 필터가 평면일 경우 필터가 모양이 안잡혀 구겨지고 결국 마스크 모양이 제대로 잡히지가 않아요. 그래서 중간에 가위 집을 넣어서 입체모양이 될 수 있게 하였습니다. 저처럼 일자 가위 집을 넣어도 되고, 삼각형으로 잘라내도 괜찮아요.
필터를 면 마스크에 넣을 때는 사진처럼 투명 파일로 만든 도안 위에 엠보싱이 있는 면을 올려서 살짝 둥글게 말아서 집어 넣으면 잘 들어갑니다.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부직포의 밀착력 때문에 필터만 넣으려고 할 경우 마스크에 삽입하기가 어려워요. 바쁜 아침에 필터와 전쟁을 벌일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투명 파일 도안에 겹쳐서 쓱 집어넣는 방법을 생각해냈어요.
만약, 면 마스크의 필터 넣는 부분을 양쪽으로 내었다면 한쪽에서 집어넣고 반대쪽에서 끄집어내면 돼서 필터 넣기는 한결 수월합니다. 대신 손은 깨끗해야겠지요.
필터가 들어간 끝을 잡고 투명 파일 도안만 쏙 빼낸 다음 마스크 모양이 제대로 잡히게 만져줍니다.
KF94 필터를 넣은 후 사용할 수 있도록 각을 잡아 준 마스크입니다. 참고로 코부분에 와이어를 넣을 수 있도록 만들었어요. 안경에 김서리는 불편은 없어야지요. 와이어는 쓰고 버리는 일회용 마스크의 와이어를 넣어 주었습니다.
시중에 판매하고 있는 마스크를 사면 참 좋겠지만, 줄 서기도 힘든 요즘 이 정도만 해도 꽤나 마음이 든든합니다.
사진에 보듯이 마스크가 두껍지 않아서 숨쉬기 좋아요. 겉감,안감,필터용 이렇게 세겹으로 만드는 경우 숨쉬기가 힘들어지니 답답함을 많이 느끼시는 분은 저처럼 두 겹만 하세요. 폐가 약하신 어르신께 두겹짜리 마스크와 필터를 선물드렸더니 정말 좋아하셨어요. 대신 사람 많은 곳에 갈 일이 부득이하게 생겼을 때는 KF94 일회용 마스크를 쓰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생각보다 가족들의 사용 후 반응이 좋아서 주변의 지인분들께도 나눔 했습니다. 어르신들께서 마스크 구매하기 너무 어려워하시는 게 안타깝기만 한 요즘입니다. 코로나 19에서 어서 벗어나기만을 간절히 바래봅니다.
모두들 건강 관리 잘하시고. 행복한 세상 ♡ 마스크 벗고 함께 웃을 수 있는 봄이 빨리 왔으면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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